• 꿀벌과 파리

    2008. 6. 10.

    by. 꼼발남자




    다섯 마리의
    꿀벌과 같은 수의 리를 같은 병에 넣고 병을 눕혀서 밑 부분을 창 쪽을 향하도록 둔다면 병 안에서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까?

    꿀벌들은 병 밑쪽으로 모여들어 출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 그 자리에서 지치거나 굶어죽게 된다.

    그러나 파리들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편인 병목쪽에서 출구를 찾아 모두 탈출 한다. 


    꿀벌은 빛을 좋아해 밝은 쪽으로 모여든다.  이런 꿀벌의 생리가 그들을 죽음의 길로 이끄는 것이다.  꿀벌에게는 갇힌 곳에서 출구를 찾으려면 밝은 쪽을 향하는 것이 온당하고 논리적인 사고일 것이다. 그러나 이 유리병은 꿀벌에게 하나의 초자연적 괴물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연계에서 터득한 사고능력의 차원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런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불가사의함은 더욱 불거질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파리들의 행동에는 전혀 논리가 작용하지 않는다. 
    빛의 유혹도 그들에게는 이랑곳 없다. 벽에 부딪히며 사방을 무작정 날아다니다가 마침내 운 좋게도 유일한 출구를 발견하고 탈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총명함과 논리가 쇠망한 곳에서 거칠고 단순한 우둔함이 생존의 행운을 얻는 것이다. 

     

    관리란 본래 불합리에서 합리를, 혼란에서 질서를 추구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기업환경은 때로 정상적이었던 일이 예측하기 어려운 불가사의로 돌변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관리자들을 마치 유리병속에 갇힌 꿀벌 신세로 만들듯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정연한 질서와 합리를 추구하기보다 저돌적인 행동과 무분별함이 오히려 위기를 돌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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